공지사항

HMM, '프리미어' 새 해운동맹 구축…유럽항로는 MSC와 협력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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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요약
내년 2월 ONE·양밍과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출범…하팍로이드 빈자리는 MSC가 채워
2030년까지 23.5조원 투자해 컨테이너 130척·벌크 110척 등 선단 확충
친환경 투자에만 14.4조원...“2045년 ‘넷 제로’ 조기달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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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새로운 글로벌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를 구축해 새로운 항해의 닻을 올렸다. 내년 2월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해체로 취약해질 유럽항로는 세계 1위 선사 MSC와의 선복교환으로 방어할 계획이다.

지난 9일 HMM과 일본 선사 ONE, 대만 선사 양밍(Yang-Ming)은 신규 협력 체제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내년 2월부터 5년간 새로운 동맹체제를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 2위 덴마크 선사 머스크(Maersk)가 스위스 선사인 MSC와 맺었던 해운동맹 2M 해체와 함께 세계 5위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Hapag-Lloyd)와 ‘제미나이 협력(Gemini Cooperation)’을 새로 맺는 등 내년 2월 예고된 글로벌 해운업계 지각변동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신규 협력 서비스 항로는 기존 디 얼라이언스 체제의 26개에서 30개로 늘어난다. 구체적으로는 미주서안 12개, 미주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 총 30개 항로이다. 그중 주요 항로는 동서항로를 잇는 아시아~미국 서안, 아시아~미국 동안, 아시아~지중해, 아시아~유럽, 아시아~중동 등이다.

유럽항로는 MSC와의 선복교환 협력으로 하팍로이드의 빈자리를 채울 계획이다. MSC와의 협력기간은 내년 2월부터 총 4년 간이다. 이를 통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의 유럽항로 운영서비스는 기존 8개(북유럽 4개·지중해4개)에서 11개(북유럽 6개·지중해 5개)로 강화된다. 이는 다른 얼라이언스인 오션얼라이언스(Ocean Alliance)가 10개, 제미나이 협력이 7개인데 비하면 가장 큰 규모이다.

특히 북유럽 항로에서 오션얼라이언스와 제미나이에서 제공하지 않는 부산·일본·베트남 직기항 서비스를 유일하게 제공한다. 지중해 항로에서도 부산·중국·동남아·지중해 주요 거점 항만에 대한 기항 횟수를 최대 확보하고 터키 등 신규 직기항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MSC와 동맹이 아닌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MSC의 높은 시장 점유율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세계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는 MSC가 프라미어 얼라이언스에 가입할 경우 회원사들의 글로벌 선복량이 30% 이상을 차지하게 돼 유럽연합(EU)의 반독점 규정을 적용받을 수 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3사의 글로벌 선복량 점유율은 총 11.4%(350만teu, 416척)이며, 그중 절반이 ONE가 차지하고 있다.

HMM은 이번 얼라이언스 협력을 통해 단독 운영 항로인 인도발 지중해 항로를 강화하고 인도발 북유럽 항로와 남미동안 항로 등을 신설해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국적 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참여까지 고려하고 있다.

HMM은 “MSC와 유럽 항로에서 협력함으로써 기존 2M이 부산항에서 환적하던 물량 상당수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한국발 직기항 서비스를 유치함으로써 국내 항만의 경쟁력 강화와 국내 화주에 대한 안정적인 물류 네트워크 지원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범위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라며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MSC와의 협력체제를 통해 원양항로 네트워크 증대, 기항 항만·국가 확대, 운용 선복량 확대 등 타 협력그룹 대비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HMM은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2030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컨테이너 운송사업을 중심으로 벌크 운송사업과 통합 물류사업 영역을 확장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선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컨테이너 사업(12.7조원) △벌크 사업(5.6조원) △통합물류사업(4.2조원) △친환경·디지털 강화(1조원) 등에 투입된다.

우선 HMM은 155만TEU(130척) 수준의 컨테이너 선박 운용 선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늘어나는 선복량 확장에 맞춰 컨테이너 박스 확보에도 1.7조원을 투자한다.

벌크 선대는 현재 634만DWT(36척)에서 2030년까지 1256만DWT(110척)까지 확장하고, 탱커·건화물선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컨테이너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맞춰 기존 항만 터미널 확장과 주요 거점 항만 터미널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고수익 내륙 물류기지(ODCY) 사업 진출, 앤드 투 앤드(End to End) 서비스 제공으로 종합 물류사업 진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HMM은 ‘넷 제로(Net-Zero)’를 2045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친환경 경영 투자에만 총 투자금액의 60% 이상인 14.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저탄소·무탄소 선박 약 70척을 확보하고, 선박개조·친환경연료 공급망 확보 등에 9000억원을, 디지털 기반 조직체계 구축에 1000억원 등을 투자해 전 운송구간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해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0일 HMM본사에서 열린 ‘얼라이언스 결성 및 2030 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김경배 HMM 사장은 “세계적으로 해운사들이 선대를 늘리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치킨게임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며 “시장 공급이 너무 늘어나고 있지만 HMM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3%의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HMM 매각 시점과 영구채 전환 계획 관련 질의에 대해서 김경배 사장은 “매각 전략 등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에는 부적절한 사항”이라며 “영구채는 상환 시점이 도래하면 바로 상환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김우정 기자 yuting4030@sporbiz.co.kr

출처 : 한스경제(http://www.hansbiz.co.kr)
https://www.hans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711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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