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물 부족’으로 선박 운항 제한…글로벌 해운 공급망 비상 2023.0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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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에서 발생한 심각한 가뭄으로 파나마 운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이 움직이는 데 충분한 양의 물이 채워지지 않은 탓이다. 이로 인해 선박의 대기열이 길어지고 있으며, 운하 통과 시간도 계속 지연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파나마 변수가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이는 기후 위기가 세계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어젠다로 발표하고 이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파나마운하청(ACP)는 물 부족으로 인해 건기 수개월간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의 수를 제한하는 동시에 선박의 깊이에도 상한선을 부과했다. 즉 적재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ACP는 성명에서 현재 진행 중인 가뭄은 ‘역사상 전례가 없었다"며 "이는 파나마 운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인공 수로인 파나마 운하는 100년 이상 국제 무역의 주요 간선 항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파나마 운하가 가뭄으로 운항에 차질을 빚은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ACP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는 현재 170개국의 약 2000개 항구를 연결하고 있으며, 발착국 상위는 미국, 중국, 일본이다. 2022년의 경우 선박 통과가 1만 4000회를 넘었으며, 2억 9100만 톤 이상의 화물이 운송되었다. 그러나 최근 몇 개월은 오랜 가뭄으로 운하의 갑문을 채우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항해하는 선박 수가 제한되고 있다. 운하의 갑문에는 10만 1000입방미터의 물이 필요하며, 물은 인근 호수에서 공급되고 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통과하는 선박 수가 제한됨에 따라 운하에 도착한 선박은 몇 시간에서 최대 몇 주간 대기해야 한다. 게다가 다수의 민간 선박 회사는 운하를 통과하여 수하물을 운반하는 고객에 대해 할증료를 적용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의 물 부족 문제는 기후 위기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이 어떤 모습인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세계무역보고서 2022는 “기후 변화는 각국의 경제와 무역 전망을 바꾸고 있으며 미래 성장과 번영에 큰 위협”이라며 “기온 상승, 해수면 수위 상승, 이상 기상 빈발로 생산성 저하, 생산량 부족, 수송 인프라 손해, 공급망 중단 등의 사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파나마 운하 관리 담당 부서들은 기후 위기의 영향에 대비한 대책을 진행하고 있다. ACP는 연초부터 절수 대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미국 육군 공병대의 전문가를 고용해 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에는 오랫동안 1인당 수자원이 세계 최고 수준인 국가가 여럿이었다. 그러나 기후 위기가 악화됨에 따라 이곳 역시 가뭄이나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는 예상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미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의 약 25%가 물 부족 지역에 살고 있다. 어젠다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는 강력한 공급망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제민간기업센터(Center for International Private Enterprise), 국제상공회의소(International Chamber of Commerce), 세계경제포럼이 공동 설립한 ’원활한 무역을 위한 글로벌 연합(Global Alliance for Trade Facilitation)은 WTO의 TFA(무역원활화협정) 이행을 위한 글로벌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 TFA의 투명성, 국경 관리 협력, 위험 기반 전략, 도착 전처리, 신선품의 우선적 취급 등의 조항들이 효과적으로 실천되면 기후 의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연합의 지원 아래 구호물자의 통관과 조정을 위한 새로운 표준 작업 절차(SOP)를 만들었다. 그 후 2022년 2월 열대 사이클론 '바티라이'에 의한 마다가스카르에 피해가 발생했을 때 SOP가 중요한 구호 활동을 진행했다. 물 부족이 일상화되면 파나마 운하의 해상 물류 공급망 기능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전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점임을 파나마 운하 사태가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출처 : 스마트투데이(https://www.smart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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